작품명 : 오른쪽 주머니에 사탕 있는 남자 찾기
성 명 : 김지오(김임선)
신춘문예 (시) 당선소감 - 김지오(김임선)

“시험 낙방 꿈꾸고 당선… 신인의 마음으로 정진”


꿈을 기다렸다.

빨간 사과를 먹는 꿈, 흙탕물이 거세게 집안으로 들이닥치는 꿈이 아니라,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를 타고 내리막길을 곤두박질치는 꿈이 아니라, 잘 익은 감이나 따러 감나무에 올라가는 꿈, 기다리다가 운전시험을 보러 가는 길이 꽉 막혀 시험장에는 도착도 못하고 시험에 떨어졌다는 통보를 받는 꿈을 꾸고 당선 소식을 받았다.

시인은 정수리에 시의 뿔을 달고 태어나는 사람이라고 누가 말했던가.

시를 향한 욕망이 들끓을 때는 미움, 하는 마음으로 외면한 것은 그 때문이었다. 그러면서도 나의 왼눈이나 오른눈 어느 한쪽은 곁눈질을 하고 있었나 보다. 양파 싹을 키우며 장난삼아 사진 기록을 하다가 불현듯 동시 한 편을 썼고 그것이 시작이었다. 느닷없이 깨달음이 왔다. 이것이 시로구나. 그대, 시여! 이토록 오래 나를 기다려주었구나.

꿈이 내게로 왔다.

하루 종일 가슴이 떨리고 정신이 아득하다가 저녁이 되어서야 서러운 마음으로 찔끔 울었다. 잊히는 것이 두려워 스스로를 다독이느라, 주눅 든 마음을 추스르며 버티느라 너 얼마나 고생이 많았느냐.

다시 신인이다. 아니아니 이제 신인이다. 죽지 말고 더 오래 견디어 볼 핑계가 생긴 것이라 생각한다. 이중연애가 시작된 것이니만큼 더 많은 시간과 노력으로 상대에게 집중하지 않으면 둘 다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선다. 내 머리 정수리에도 시의 뿔 하나 생겨나기를 바라며….

뽑아주신 심사위원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김지오 시인 약력

▲ 1962년 경북 경산출생

▲ 1993년 문예중앙 신인상 중편소설 ‘그네’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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