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 배수아의 실종자 - 나의 몸이 타자를 향해
성 명 : 이미옥
문학평론 심사평 - 김주연

나와 타자와의 관계 몸을 통한 논증 '큰 울림'


◇김주연 문학평론가
‘배수아의 실종자 - 나의 몸이 타자를 향해’(이미옥) ‘무의 미로 속으로 - 편혜영론’(차선일) ‘메타픽션적 겹의 허구세계 - 김애란론’(김하성) 등 세 편의 평론들이 각기 다른 개성과 세계로 경쟁했다. 당선작이 된 이미옥씨의 배수아론은 철학적인 발상과 구도, 그리고 독자적인 문체로서 존재와 무, 그 중심에 몸을 놓고 해부하는 매우 도전적인 야심작이다.

‘나’와 타자와의 불가피한 관계를 몸을 통해서 논증해내려는 작자의 논리는 냉정하면서도 열정적이다. “몸은 타자의 윤리를 가르친다”는 말 속에 숨어있는 내공을 감동적으로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전체적으로 지나치게 형이상학적인 느낌이어서 독해에 다소 무리가 되는 면이 있으나, 숨어있던 배수아의 문학을 분석한 오랜만의 역작이다.


반면 차선일씨의 편혜영론은 비교적 차분하게 작가의 ‘미로’의 성격을 파헤치면서 지금까지 논의되지 않은 부분을 다룬 안목, 예컨대 역설과 모순의 역학을 소설의 균형으로 보는 관점이 돋보였는데, 글 전체의 앞뒤 맥락은 다소 어색해 보였다. 김애란론은 세밀한 분석이 좋았으나 단순한 논문 이상의 비평적 패기가 필요한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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