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 이 시대의 독법-팔리는 문학에 대한 고찰
성 명 : 김정빈
문학평론 심사평 - 김주연 문학평론가

“젊은 시가 보여주는 해체와 근원적 슬픔 분석 새로워”


◇김주연 문학평론가
18편의 응모작들은 예년에 비해 양과 질 양면에서 모두 부진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이 느낌은 단순한 우연의 현상이라기보다 어떤 전환기적 변화와 닿아 있다고 보아야 적절하다. 이 전환기적 현상을 예리한 감수성과 문체로 파악하여 그 구조를 설명하고 있는 ‘이 시대의 독법-팔리는 문학에 대한 고찰’이 당선작으로 선정된 배경에도 이 변화가 있다.

문학사회학적 접근이 가미된 이 작품이 문학평론 당선작이 되는 일은 아마도 상당한 파격일 수 있을 것이다.

다른 경쟁작들, 예컨대 상당한 수준에 이른 ‘있다고 말하는 몸-이영광론’(김사은), ‘사물의 의지, <물류창고>를 중심으로―이수명론’(박민아) 등에 비추어 상대적 우위를 가진 점도 평가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이 시대의 독법-’은 ‘문학공간으로서의 힙합’을 중심으로 최근의 젊은 시(시인)가 보여주는 해체와 그 근원으로서의 슬픔을 분석하고 있다는 점이 새롭다. 특히 그것에 대한 사회적 반응을 연결해 주는 안목과 필치가 부드럽고 자연스럽다. 다만, 글의 범위와 깊이가 어딘가 쓰다가 만 것 같은 미완의 느낌을 주는 것은 아쉽다. 좋은 재능을 더욱 신중하게 심화시켜 나가기 바란다. 젊고 새로운 평론가의 등장으로 모바일시대 문학의 혼융합 현상을 설명하고 방어하는 문학기제의 출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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