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 텍스트에 대한 텍스트로서의 역사소설의
경향 -소설의 전유(專有)와 향유(享有)
성 명 : 최성민
문학, 두렵지만 가야할 길

말을 하고 싶었다. 현실에 대해 말하고 싶었고, 세상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삶에 대해 말하고 싶었고, 변화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말을 하려 하면 할수록 나의 입을 거쳐 나오는 말들이 불러일으키는 메아리는 미숙하고 초라한 것이어서 부끄럽기 짝이 없었다. 지금까지의 나의 짧은 공부는 말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두려운 일인지를 깨닫는 과정이었나 보다. 당선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떠오른 감정은 역시 두려움이었다. 당선 소감을 쓰는 이 순간에도 내게는 너무나 과분한 결과가 아닐지 조심스럽다. 그저 아득할 뿐이다.

아득한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주위를 살펴보니, 나의 앞길에는 여전히 문학이 놓여 있다. 앞으로 진행할 길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다. 문학의 위기를 운운한 지는 이미 오래되었지만, 문학은 그래도 아직까지는 산업과 자본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 더욱이 김훈과 김영하의 소설처럼 과거, 혹은 과거의 이야기들을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역사소설이 있다면 그것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아직은 세상과 나 자신의 구석구석을 보듬어야 할 곳이 많아서 부담스럽지만, 문학을 통해 나의 삶을 실천하기 위한 큰 선물을 받게 되어 기쁜 마음도 감출 수 없다.


고마운 마음을 전해드려야 할 분이 너무나 많다. 먼저 어려운 고심 끝에 부족한 글을 선택해 주신 심사위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멀리서 격려를 아끼지 않아주시는 김병욱 교수님, 게으르고 나태함을 일깨워 주신 우찬제, 김경수 교수님, 그리고 외롭고 어려운 길을 함께 가고 있지만 늘 서로에게 자극과 위로가 되는 선후배 동학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 지난 한 해 동안 못난 아들을 믿고 견뎌주신 부모님께 죄송스럽고 감사한 마음은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약력>

▲1975년 서울 출생

▲2003년 서강대 대학원(국문학) 박사과정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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