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기적에서 신의 은유를 느낀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은유가 있다. 오래도록 어두운 창을 바라보는 날이었어도 잘 지냈다고 미소지을 때, 그 미소에는 그의 혼자인 촛불이 흔들리던 날들과 등을 기대고 허공에 그리던 얼굴 같은 것들이 모두 둥글게 감싸인 채 소유되는 것이다. 돌아서는 그의 어깨 뒤로 숲의 잎들이 가을을 받아적기 시작할 때, 그는 그 모든 날들을 자신의 힘겨운 육체의 일부분으로 가지고 호젓한 길을 걸어가는 것이다. 사람이 모두 시인인 때는 제 뜨거운 아픔을 손에 꽉 쥐고도 놓지 않고 지니고 갈 때이다. 그것이 또 하나의 자신이 될 때까지 버리지 못하고 울 때이다. 사람의 은유는 신에게서 배워 사람만이 읽을 수 있도록 주어진 것, 그래서 그는 신의 은유로써 살아가고 신의 품에서 죽어가는 것이다. 신이 그를 버리지 못하고 울 때이다. 오늘 이 평범한 기적에서 나는 신의 은유를 느낀다. 나의 모든 아름다운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감태준·이승하 선생님과 문창과 선생님들, 강형철 선생님, 오정국 선배님, 차창룡 선배님 그리고 멀리서 마음의 손 잡아주시는 철학과 선생님들과 선후배들, 토지문화관의 봄에서 여름까지 뜨거운 예술가의 자세를 보여주셨던 고마운 선생님들, 나의 벗 기연. 그리고 엄마 아빠 가족들, 내가 그다지도 귀애하는 꽃과 새와 별의 지옥인 너에게. 기회를 주신 신경림 유종호 선생님께는 말로 다하지 못하겠습니다. ▲1969년 경기도 이천 출생 ▲명지대 철학과 졸업, 중앙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석사 수료 ▲200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희곡 당선 ▲2005년 국립극장 신작희곡페스티벌 당선 ▲2005년 거창국제연극제 희곡 공모 대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