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읽으며 매혹적인 문장들, 세상을 뒤흔들 것만 같은 문장들을 볼 때면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을 만난 것처럼 쭈뼛거렸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당선 소식 전화를 받고나니, 대하기 어려운 그 사람이 저를 향해 먼저 인사를 건네 준 것처럼 반갑고 설렙니다. 늘 조금은 거리를 두고 있었는데 이제 마음을 바꿔 정체가 풀리지 않는 타인 같은 문학을 제가 먼저 불러보아야겠다는 작은 결심이 생깁니다. 부족함이 많은 글이지만 더 많이 읽고 쓸 기회를 주신 심사위원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성실하게 읽고 쓰라고 격려하신 것으로 알겠습니다.
문학과 글쓰기에 대한 끈을 놓지 않도록 이끌어주신 경희대 은사님들께도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저보다 기뻐해주시는 그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문학 공부가 만만치 않지만 함께 하면 즐거운 것임을 알게 해 준 현대문학연구회에도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현대문학연구회가 인연이 되어 아직도 학교에 가면 밥을 사주시는 선배님들이 계십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후배들에게 말보다 진한 밥의 힘을 전하겠습니다. 그리고 밥과 의리, 열정이란 무엇인지를 일깨워주신 이선이 선생님 감사합니다.
좋은 소식을 나눌 수 있는 가족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딸을 믿어주시는 부모님, 저의 지원군이신 어머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저와 한 책상을 나눠 쓰며 삶의 모든 것을 나누는 운명공동체 승원씨에게도 사랑의 마음을 전합니다. 제게 필요한 것을 저보다 먼저 아는 고마운 사람이라는 걸 처음 고백합니다. 소중한 자매들 숙영, 인정, 윤희도 기뻐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