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쓸 때마다 투명함의 의미를 배워갑니다. 가려진 존재를 발견해나가는 언어와 투명해지는 세계를 마주하면서 저도 투명에 가까워진 기분이었습니다.
왜 글을 쓰냐는 물음에 이제는 답할 준비가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유년 시절부터 지금까지 제 곁에 있어 왔던, 시라고 부르는 불완전한 것을 사랑합니다. 여리고 부서질 것 같으면서도 끝내 견뎌내는 아름다운 것들을 말입니다. 시의 곁에서 동행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한 시간을 지켜봐주신 문혜원 선생님, 오래도록 선생님의 제자이고 싶습니다.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신 비평에 대한 자세와 다정한 조언들을 기억하며 살겠습니다. 언제나 따뜻한 격려를 건네주신 국문과 선생님들과 부족한 글의 가능성을 믿어주신 심사위원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성실하고 끈질기게 써나가겠습니다.
글을 쓰는 동안 웃음을 짓게 해준 남편, 우리가 함께 건너온 시간들을 잊지 않을 겁니다. 나의 기쁨과 슬픔을 안아주는 다현과 찬율에게도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 기꺼이 도움을 주시는 가족들과 온기를 나눠준 오랜 친구들에게도, 함께 공부했던 동료들과 위로와 기도를 보내주는 많은 분들께도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주님, 영원한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