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 웰빙
성 명 : 한백양
신춘문예 (시) 당선소감 - 한백양

“모두에 감사… 지금보다 나은 모습 보일 것”





나는 될 줄 알았다. 그러니 여러분들 또한 될 것이다. 이 문장까지만 쓰고 많은 문장들을 떠올렸다가 지웠다. 대개의 시 쓰기와 다르지 않다. 최선의 문장을 선택했다는 생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좋은 문장이 있을 거란 망설임. 어쩌면 위 문장이 이미 완결된 것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여러분들 또한 될 것이다’ 그것이 등단이든, 인생의 어떤 성취이든, 혹은 말 그대로 인생을 살아내는 것이든 상관없다. 일어날 일은 일어나고, 해야 할 일은 우리가 어떤 기분이든 우리 앞에 나타나는 법이니까.

그러니 할 일을 하자. 글을 쓰고 삶을 살고, 불행과 행복을 반복하자.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다. 소식을 듣고 무척 기뻤던 것과 달리, 할 일이 있었고, 할 일을 다 마친 다음에는 완만한 기쁨이 남아 있었을 뿐이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이겠지. 어떤 일은 기쁘고, 어떤 일은 슬플 것이다. 그러나 괜찮다. 일들은, 감정은 흐르고 있다. 무엇도 어떤 것도 절대로 멈추지 않는다. 다만 희망과 예감을 노 대신 저어가며 우리는 흐름을 견뎌야겠지.

좋은 시를 쓰고 싶다.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싶다. 지금의 나는 이러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번 일을 성과라고 여기고 싶진 않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무척 불안하다. 앞으로 잘 해낼 수 있을까. 내 잘함이 과연 잘한 게 맞을까. 그러나 어쩔 수 없다. 일단은 나아가야 하고, 그것이 내게는 시인 것뿐이므로. 그래서.

나는 내가 될 줄 알았다. 그러므로 여러분들 또한 될 것이다. 가족과 친지들, 선생님들, 그리고 모자란 내 작품을 뽑아주신 심사위원 분들까지. 감사해야 할 분들이 그득하지만 굳이 말하지 않겠다. 그들에게 보여주어야 할 것은 지금보다 나아진 나여야 할 것이고, 나아가기 위해선 지금을 박차는 힘이 필요하다. 앞으로는 그 힘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겠다. 모두에게 온전한 감사를 담아, 좋은 시를 쓸 것이다.


한백양 시인 약력

▲ 1986년생, 동국대 국문과 졸업
▲ 개인 교습
COPYRIGHT ⓒ SEGYE.com Contact Webmaster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자약관
세계닷컴 뉴스 및 콘텐츠를 무단 사용할 경우 저작권법과 관련,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