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 예지
성 명 : 고아림
신춘문예 (소설) 당선소감 - 고아림

“나를 ‘우리’로 확장시키는 소설의 힘 믿어”



아마 열 살 무렵이었을 것입니다. 곱슬곱슬한 앞머리를 한 미경이가 방학 숙제라며 제출한 시를 보며 당시의 저는 작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이런 것을, 이라는 생각을 지우지 못한 채 거듭해서 읽어 내려가다 그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나도 내 마음을 꺼내어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

언제나 말하고 돌아서면 아까 왜 그랬지, 하며 후회하는 일이 다반사인 제게 ‘기꺼이 수정할 여지를 주는’ 글이라는 것은 꽤나 너그러운 소통 수단이었습니다. 나를 알아주라고 쓴 글이 누군가의 마음에 남게 되고 그렇게 그들을 더 알아가고자 하는 노력이 다시 나 자신을 뒤돌아보게 하는 과정. 저에게 소설은 내가 단지 나로만 남지 않고 ‘우리’로 확장되게 하는 힘을 지닌 가장 믿음직한 쓰기의 양식이었습니다.

번번이 길을 헤매는 저에게 방향 자체보다는 방향을 찾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해 주신 편혜영 선생님. 선생님의 단단하고 소중한 가르침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것입니다. 더불어 따뜻한 말씀과 격려의 손을 내밀어 주셨던 신수정 선생님께도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다정하고도 든든했던 일분 식구들을 떠올리면 그때 그 장소로 돌아간 듯 마음 한편이 포근해지는 것만 같습니다. 또 저의 첫 문우였던 쓰담 식구들. 그분들과 함께 제가 쓸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처음부터 응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던 하성란 선생님을 기억합니다. 첫 단추만 어긋나도 전전긍긍하는 저라는 사람을 믿고 지지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더하여 제가 무엇을 하든 한결같이 저와 한마음이 되어주는 남편, 서광민. 날것을 마주하는 첫 독자로서 고충이 많을 텐데 매번 선선히 감당해 주어서 참 고맙습니다. 또 우리 가족들, 부족한 제게 아낌없이 베풀어 주시는 사랑이 너무도 힘이 됩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사랑하는 나의 윤우. 우리의 서윤우. 너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될게. 건강하자.

마지막으로 ‘예지’를 지지해 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말로 다할 수 없는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고아림 소설가 약력

▲ 1984년 서울 출생
▲ 명지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석사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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