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삶의 향기 묻어나는 소설 쓰겠다" 내가 참으라는 말을 처음 들은 것은 여섯 살 때입니다. 나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병원 문 앞에서 부모님이 내 손을 꼭 잡고 말씀하셨습니다. 잘 참으렴. 그게 꼭 그때만을 말씀하신 게 아니라는 것을 그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내 몸 깊숙한 어딘가에 수첩 하나가 있습니다. 꼭 이루고 싶은 일들과 앞으로 겪게 될지 모를 일들을 적어 놓은 수첩입니다. 수첩은 성공과 실패, 기대와 좌절 같은 것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한 살씩 나이를 먹을 때마다 목록에 새로운 내용이 한 줄씩 더해지거나 혹은 지워졌습니다. 어느 날 수첩을 보다 고개를 저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성공과 실패가 아닌, 그 사이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사이를 살아가는 방법이었습니다. 잘 참아라, 라고 말씀하신 부모님은, 어쩌면 그 방법을 넌지시 알려주신 것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내게는 소설쓰기가 바로 그 방법이었습니다. 이제 수첩에는 성공과 실패 같은 것들이 아닌 아주 평범한 어떤 이야기들이 적혀 있습니다. 그 이야기들은 내가 살아가고 또 잘 참아낼 수 있는 힘이 됩니다. 조심스럽지만, 감히 그렇게 말해 봅니다. 부족한 글을 뽑아주신 심사위원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꾸준히,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이동하 선생님과 신상웅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소설이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장거리 경주라는 것을 선생님들께 배웠습니다. 또한 소설이 사람과 삶에서 나온다는 것을 가르쳐 주시고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늘 힘이 되는 말을 힘껏 해주신 박청호, 이재웅 선배님께 감사드립니다. 희진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그 밖에 강의실에서 술집에서 함께해준 이름을 다 밝힐 수 없는 친구 동기 선배 후배, 모두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따뜻하게 감싸주고 보살펴 준 가족들, 사랑합니다. ▲1981년 충북 옥천 생 ▲중앙대 문예창작과 2004년 졸업 ▲중앙대 대학원 문예창작과 재학 중 ▲1998년 대산청소년문학상 소설부문 동상 입상 ▲2001년 부키즌인터넷문학상 소설 당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