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썼더랬다. 여름 내내 고양이와 지냈더랬다. 거울엔 내가 있었고 뭘 읽었는데 기억나지 않고 산책로에서 어둠을 바라보다가 너무 무서워져서 걸음을 돌리는데 집에 돌아가기가 더 무서웠으며 아무 문장이나 나를 받아줄 거라 사과를 내리치는 칼에 씻기는 날 시 연주를 하고 시 배역을 맡고 욕지거리에 반찬을 입에 물고 이건 반찬이다, 반찬이다, 각설하고 부글거리고 아, 미쇼와 김록이었지 어둠 속에서 쥬스 주스 쥬스 주스 쥬스 춤추는 거 같지, 울 거 같지, 이 식별을 감당해낼 수 없었더랬다. 어제 누군가에게 갔다. 나의 얘기를 했다. 나는 캄캄해졌다. 그가 시라고 생각하지 않소. 아름다운 한 여자라고 생각하오. 어둠은 잠잠하오. 열망 또한 그러오. 그렇게 된 것이오. 가을로 가을에서 겨울로 옮겨가는 자락을 맡고 도대체가 여름으로, 바보와 천재를 하루에도 몇 십번씩 왕복하는 것이다. 대개는 분노하며 칭호에 가려진 자, 그 고통 속에서 빛을 보리라. 나는 죽느니라, 나는 나다. 대개는 흥분에 차 느껴지오? 물음을 생각한다면 당신은 이미 그릇된 정신을 선택한 자오. 아프오. 아프오. 고양이가 터지지 않는 게 싫고 좋았더랬다, 절정을 건드렸더랬다, 쭈그러졌더랬다, 흔들리오. 시, 여름이었더랬다, 시, 바라보지 못했더랬다. 이 판단과 오류가 나를 살았소. 다시 계속 속으로 일구며 집어삼키며 그 혼이었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