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이란 문학에 대한 사유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거창한 목표에 비추어 보면 한참 부족한 글입니다. 가능성을 높이 봐주신 것이라 생각하고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비평도, 시도, 저에게는 문학이란 알 수 없는 곳에 도달하기 위한 길입니다. 그곳에 한없이 가까워지기를 멈추지 않겠습니다. 생각하고 쓰는 것을 결코 멈추지 않겠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 그리고 가족과 친지들께 감사드립니다. 귀여운 내 동생 승원이. 휴학을 하고 문학 공부를 한다고 하니 "그거 인생 공부 한다는 거랑 비슷한 뜻 아니야?"라며 우려 섞인 농담을 건네었던 것이 가끔 생각난다. 귀여운 승원이. 그래도 형이라고 늘 양보하고 믿어줘서 고맙다.
지금의 저란 사람을 만든 가장 소중한 공간인 고대문학회. 나를 키운 것은 팔 할이 고대문학회다, 이렇게 말하며 웃곤 했지만 글자 그대로의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에게 얼마나 고마운지, 말 안 해도 알 거라 생각합니다. 진이랑 찬이도.
같이 있을 때나 떨어져 있을 때나, 매 순간 내 곁에서 함께해준 유림이. 내가 쓰는 어떤 글이든 초고보다 가까운 곳에서 길을 밝혀주는 사람이 있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그 축복과도 같은 사람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고,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라는 건 또 얼마나 큰 행운인지. 오래오래 같이 지내자.
마지막으로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고 사랑하는 우리 엄마. 엄마가 힘든 건, 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셨기 때문이라고. 엄마의 아들인 게 나의 가장 큰 자랑이고, 그걸 엄마가 항상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이 소식이 엄마에게 작은 기쁨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가장 기뻐요.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