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지 분명" 응모한 작품들에 대해서 적어도 다음과 같은 몇가지 관점이 심사에 참고되었음을 밝힌다. 첫째 논지가 분명하고 일관성이 있는가 하는점. 둘째 비평적 담론으로서 논의 가치가 있는 것인가 아닌가 하는 점. 셋째 논리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가 그렇지 못한하 가는 점. 넷째,비평적 문장으로서 어느 정도 품격이나 수준을 확보하고 있는 지의 여부. 다섯째,대학원의 리포트나 각종 논문투로 쓰여진 글인가 비평적 개성이 드러난 글인가 하는 점. 위와 같은 관점을 굳이 밝히는 까닭은 그것이 대부분의 응모작을 통해서 받은 느낌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많은 응모작 중에서 먼저 9편을 골랐으나 이 중에서 다시 세편로 압축,결선에 남겨지게 되었다. 박남시의 '신화적 주체로서의 존재찾기(김정란의 시섹)',최유진씨의 '사랑과 노래의 운명,시의 연금술-김소월론'및 이성우씨의 '스테레오적 시점과 삶의 진실-대립하는 두 인물을 가진 세편의 소설'이 결선에 오른 작품들이다. 박남희씨의 '신화적 주체…'는 김정란의 신화적 상상력이 만들어내는 문학의 형식문제,해체하고자 하는 대상,"자아와 타자들의 인습화된 한계"에 대한 도전등이 이글의 줄기를 이룬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논의는 김정란의 시가 어떻게 변화하여 왔는지 그것을 밝히는데 주력함으로써 논의의 초점을 이루지 소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최유진씨의 '사랑과 노래…'는 세련된 수사와 문장력이 비평적 안정감을 이루어내고 있는 글이다. 또한 김소월을 오늘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논리에 설득력이 있어어 비평적으로 신선한 느낌도 준다. 그러나 이 글 역시 논지가 하나로 모아져 있지 못해 한 편의 비평으로는 허술함이 보이고 있다. 당선작으로 가려진 이성우씨의 '스테로오적 시점…'은 말하고자 하는 논지가 분명하고 진술과 논중도 탁월한 설들격을 보여주고 있다. 텍스트와 크게 관련이 없는 현학적 지식을 오용,남용하는 최근의 비평적 폐습도 보이지 않는다. 이글은 세편의 소설이 가진 복수화자(시점)의 문제를 통해 삶의 진실,역사에 대한 원칙과 그인식,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변하지 말아야 할 것과 문학이 존재해야 할 이유가 어떤 것인지를 두루 생각하게 하는 힘을 보여주는 당당한 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