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 숨은 띠
성 명 : 염향
<심사평> 김윤식(왼쪽), 서영은

"베짜기 통해 여성심리 사실적 묘사"

금년도 소설 응모작은 예년보다 많았을 뿐 아니라 수준도 대체로 고른 편이다. 그 중 우리의 관심을 끈 작품들은 '출항'(김주현) '손님'(이기수) '뼈'(하우영) '몸의 기억'(김윤) '숨은 띠'(염향) 등이었다. '출항'은 오늘의 시점에서 직업으로서의 어업이 갖고 있는 어려움을 매우 건강한 문체로 다룬 점이 소중하게 다가왔으나, 이른바 개성이랄까 끈기 같은 것의 모자람이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 노인과 며느리의 사이를 문제 삼은 '손님'은 노인형 소재를 다룬 점에서 이색적이며 우화성의 도입 역시 돋보였으나 뒤처리가 불투명해 보였다.

'뼈'의 경우는, 해체된 닭뼈를 정교하게 짜맞추는 고도의 전문 기술을 지닌 주인공들을 등장시켜 인물 창조에 이르긴 했고 따라서 개성적이긴 했으나, 도식적인 측면이 소설적 흥미를 저해한 것으로 보였다.


이들 작품에 비해 '몸의 기억'은 어떤 심리적 상처를 가진 한 여성의 결혼생활을 심도 있게 펼쳤으며 속도감도 돋보였으나 결말의 허리가 안이해 보였다. '숨은 띠'는 여성심리의 섬세함을 베짜기를 통해 보여준 점에서 무리수가 없었고, 문장력 역시 이를 감당하고 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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