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의 경우는, 해체된 닭뼈를 정교하게 짜맞추는 고도의 전문 기술을 지닌 주인공들을 등장시켜 인물 창조에 이르긴 했고 따라서 개성적이긴 했으나, 도식적인 측면이 소설적 흥미를 저해한 것으로 보였다. 이들 작품에 비해 '몸의 기억'은 어떤 심리적 상처를 가진 한 여성의 결혼생활을 심도 있게 펼쳤으며 속도감도 돋보였으나 결말의 허리가 안이해 보였다. '숨은 띠'는 여성심리의 섬세함을 베짜기를 통해 보여준 점에서 무리수가 없었고, 문장력 역시 이를 감당하고 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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