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 예의
성 명 : 최경민

예의

최경민




옆자리가 그랬다 살아있으면 유기동물 구조협회구요 죽어있으면 청소업체예요

나도 알고 있다
지금 나가면
누울 자리를 뺏긴다는 걸

그래도 가야 한다
새벽에 하는 연민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반대편은 견딜 수 없을 만큼 불쌍했다고 말했다

불행히도 고양이는
새벽에 일어난 우리들보다
조금 더 불쌍하다

그래도
다 보고 올까요
죽어있는 것도
살아있는 것도

우리는 그러기로 했다
관할구역 끝까지 갔다
사실은 좋아하지 않는 걸 하는 게
기본 예의가 아닐까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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